플레밍이 발견한 항생제 ‘페니실린’ 덕분에 우리는 균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 업적은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항생제 덕분에 우리는 균을 죽일 수 있게 됐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균을 죽이는 게 오히려 몸을 해치는 선택이 된 것이다.
이유는 바로 ‘균의 역할’에 있다. 항생제 덕분에 ‘균은 나쁘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지만, 몸에 존재하는 모든 균이 나쁜 게 아니다. 아니, 대부분이 무해하거나 유익한 균이다. 오히려 장내유익균은 장에 유해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 면역력을 길러준다.
하지만 이 사실을 무시한 채 각종 항생제를 오용·남용하면서 현대인의 몸은 유익균을 잃게 된다. 그 결과 슈퍼박테리아 감염, 아토피, 알레르기, 암 등 각종 질병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사라진 ‘내 몸의 유익균’을 되찾으려면, 세균과 공생을 꿈꾸는 [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
한국인은 꼭 읽어야 하는 책!
한국 독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의 개념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는 이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 가벼운 가십성 글로 끝내지 않고, 한국 독자들이 새로운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200편 이상의 논문을 인용해 심층적으로,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쓰는 데 큰 비중을 뒀다.
1장에는 우리의 기억에는 잊혔지만 실은 항생제 전부터 존재했던 ‘프로바이오틱스’의 존재를 살펴본다. 2장에는 유익균과 면역력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3장에는 질병별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4장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어떻게 섭취하는지 등 실질적인 활용법을 다루면서 장별로 설명 범위를 차근차근 넓혀나간다.
의사인 저자는 ‘유익균’의 존재를 절감하고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현장에서 세균과 전쟁을 겪어야 했던 저자의 모습은 어쩌면 항생제가 더 친숙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편으로 ‘균과 인간의 역사’가 담긴 이 책, [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를 한국인만큼은 꼭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를 지키는 프로바이오틱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한 아기보다 아토피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태아가 엄마로부터 유익균을 물려받는 절호의 기회가 출산과정인데, 감염을 막기 위해 산모가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아기에게 줄 유익균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세균에 감염된 경우 혹은 감염의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처방한다. 게다가 가축업계에서는 가축의 살을 찌우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를 섞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항생제가 병원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에까지 침투해 아이들의 건강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 유익균을 기르는 편이 손쉽고 효과도 좋다. [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는 자주 앓는 질병별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소개하면서 임산부부터 노년층까지, 부모라면 알아두어야 할 ‘프로바이오틱스’ 건강 지식을 제공한다.
+목차
서문-면역력의 열쇠, 균
Part 01 항생제는 똑똑하지 않다 세균과 인간의 역사
항생제, 적인가 동지인가
피할 수 없는 항생제의 그늘
프로바이오틱스의 재발견
Part 02 면역력을 잡아야 산다 든든한 수비대, 장내유익균
건강한 장과 프로바이오틱스
면역과 프로바이오틱스
새롭게 밝혀진 면역조절 효과
아기가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친구
Part 03 세균이 병을 치료한다 Chapter 1 면역질환
알레르기질환
자가면역질환
면역력
Chapter 2 장질환
과민성장증후군
염증성장질환
과민성장증후군 VS. 염증성장질환
Chapter 3 암질환
암 치료 관련 설사
대장 용종
Chapter 4 감염질환
기회감염
유해균으로 인한 설사
헬리코박터로 인한 위염
항생제 내성균 감염
Chapter 5 기타질환
당뇨
염증성간질환
비만
변비
유당불내증과 아기배앓이
고콜레스테롤혈증
관절염
글루텐불내증
뇌-장 축 이론
신장결석
여성질환
구강 건강
Part 04 생활 속의 프로바이오틱스 유기농 식품, 알고 먹자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하기
프로바이오틱스균의 종류
누가 섭취해야 하는가
좋은 제품 선택하기
효과에 대한 상반된 견해
부록-프로바이오틱스 FAQ
각주
+본문중에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아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결정적인 이유는 1928년 세균학자 플레밍이 그 유명한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몸에 유익한 균으로 건강을 지킨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콘셉트는 훌륭했지만, 당시 의술 수준으로는 수많은 유익균 중 어떤 균을 얼마나 많이 섭취해야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는지를 밝혀내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 시점에 항생제의 등장은 의학계의 관심과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항생제는 다이너마이트에 비유될 정도로 균을 죽이는 효과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약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생제가 인류를 감염질환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항생제가 사용된 지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들에 내성을 가진 균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 pp.29~30)
장 표면에는 영양분의 소화와 흡수가 쉽게 이루어지도록 수많은 주름이 잡혀 있는데, 울퉁불퉁한 장벽은 유해균이 부착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유해균이 인체에 침입하여 장에 ‘감염’을 일으키려면 첫 단계로 장점막에 유해균이 부착되어야 한다. 장에 성공적으로 붙지 못하면 유해균이 들어오더라도 감염을 일으키지 못한다. 잘못된 음식을 두 사람이 같이 먹어도 한 사람은 식중독에 걸리고 한 사람은 멀쩡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때 장내유익균은 불규칙한 표면을 가진 세포 돌기의 틈새에 먼저 자리를 잡고 살면서 유해균이 달라붙을 장소가 없게 만든다.
유해균은 장상피세포막의 손상된 부위나 세포 사이의 틈을 통하여 우리 몸에 침입하기도 하지만 세포 표면의 특정 물질, 예를 들면 세포수용체Cell Receptor에 부착하여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장내유익균은 이러한 물질에도 미리 부착하여 유해균의 감염을 예방해준다.
(/ pp.38~39)
자신의 아이가 잘 먹고 잘 싸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가장 기본적인 바람이다. 누구나 매일같이 하는 당연한 일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설사나 변비와 같은 장 트러블로 고생하는 아이의 엄마라면 이토록 평범한 생리현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잘 알고 있다. 엄마가 아무리 좋은 것을 먹이더라도 아이가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 아이가 어떤 것을 먹느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내 아이의 장이 얼마나 튼튼하냐’다.
태아는 엄마의 몸 안에서 무균상태로 성장한다. 무균상태인 양수가 들어 있는 양막으로 둘러싸여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는다. 그리고 분만 시 엄마의 산도産道를 지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균들과 만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여성의 질에는 유산균이 살고 있기 때문에 출산 시 아기와 엄마의 유산균이 자연스레 만난다. 출산과정에서 양수가 터지면서 질벽에 부착된 유산균과 섞이게 된다. 아기는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삼키게 되고, 이 균들이 아기의 장에 도착하여 정착하는 것이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는 아직 위산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엄마의 유산균이 파괴되지 않고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pp.60~61)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심각한 감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신약 개발과 새로운 내성균의 출현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이번에 발견된 카바페넴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서 볼 수 있듯이, 세균은 점점 더 많은 항생제에 내성을 습득해가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균은 항생제 내성을 갖게 해주는 유전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점점 더 많은 항생제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무서운 괴물로 성장하고 있다.
[……]
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항생제 처방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이 경우 항생제로 인해 건강한 장내세균총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유익균을 함께 섭취하면 장내유익균의 수를 유지함으로써 항생제로 인한 설사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유익균의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농도의 프로바이오틱스(1010 CFU/day 이상)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pp.131~133)
+저자소개 /김석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구강세균감염과 면역 질환을 전공하고 12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인류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 ‘나무와 물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나무·물·산 대표를 맡아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통해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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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2017.08.01 (17:06)100원 적립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상식을 깨트리는 책입니다.
상식도 키우고, 활자화된 매체의 힘은 큼니다
유산균전달이 필요한 이에게 필요한 부문만 읽게하여도
효과는 대박 입니다.
ysh****2016.12.20 (18:30)100원 적립빠른 배송에 감사 드립니다.
세포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좀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여 구입하였습니다.
꾸준히 읽고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why****2016.06.24 (21:06)100원 적립지인의 작은 아버지가 암웨이 유산균 먹고 몸이 좋아졌다기에 좀더 이론적으로 알고 싶어 구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