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에서 최첨단연구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은 건강과 노화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다. 우리 몸속에는 우리의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이 우리 몸을 서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한 노화에 필요한 것은 미생물과 건강한 공생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책은 미생물과 함께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구체적인 안내서이고, 장수를 위한 미래에 펼쳐질 미생물 세상에 대한 혁신적인 가이드북이다.
#저자소개저 : B. 브렛 핀레이 (B. Brett Finlay, PhD)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피터 월 석좌교수이자 박테리아 감염 연구의 선구자이다. 30년 이상 미생물 연구에 매진하면서 4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생명공학 기업인 이니멕스Inimex, 베단타Vedanta, 마이크로바이옴인사이츠Microbiome Insights의 공동 설립자이며, 캐나다에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명예인 캐나다 훈장을 받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에서 소아과 의사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으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저 : 제시카 핀레이 (Jessica M. Finlay)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환경노인학과 보건지리학을 전공하였다. 캐나다 퀸즈대학교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동안의 연구업적과 보건지리학 및 노인학 분야에서 선두적인 논문을 발표해 여러 상과 장학금을 받은 바 있다. 더 나은 건강과 포괄적이고 수용성 있는 평생공동체 건립을 구상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작업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역 : 김규원 (탐독사행探讀思行)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어 대학 입학 이후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연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미네소타대 생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하버드 의대 암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지냈다.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를 거쳐 모교인 서울대 약대에서 정년퇴임 후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국내 암 혈관 분야를 개척했고 생명과 질병의 본질에 관한 탐구와 생명체 간의 상호연결과 상호의존성을 암 연구에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또한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되어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었고, 『세계를 이끄는 한국의 최고 과학자들』(서울대학교출판부, 2009)에 1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목차보기역자의 글
서문
01. 젊음의 샘은 ...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
02. 당신의 미생물이 빛을 내고 있군요: 피부 미생물
03. 미생물의 말을 따르세요: 미생물과 뇌
04. 건강한 미소, 건강한 당신: 구강 미생물
05. 심호흡을 합시다: 폐 미생물
06. 뱃속 터줏대감: 위 미생물
07. 미생물의 성지: 장 미생물
08. 사랑을 이끄는 미생물: 심장과 미생물
09. 여성은 남성의 축소판이 아니야: 폐경과 질 미생물
10. 암과 만나다: 암 치료를 돕는 미생물
11. 미생물과 면역 시스템의 줄다리기
12. 당신의 미생물을 구부리세요: 근육과 골격
13. 너무 깨끗해, 조금 더러워도 좋아: 우리 주변의 미생물
14. 젊음의 샘은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몸 미생물과 함께 살기
감사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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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현대 의학의 교과서를 바꿀 마이크로바이옴
마이크로바이옴, 즉 미생물은 이 지구가 끓는 물로 뒤덮여 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35억 년 이상을 줄기차게 살아오고 있다. 그동안 지구의 기후는 엄청난 변화를 보였지만 미생물들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만들며 지구의 모든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인류에게 미생물의 존재가 드러난 것은 17세기 후반에 현미경이 만들어지면서부터다. 그후 미생물은 대체로 병을 퍼뜨리는 나쁜 병원균으로 알려졌다. 건강을 위해서는 철저히 박멸해야 할 대상이었다.
21세기 초에 인간의 유전자분석을 위한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성공한 이후, 그 첨단기술이 미생물 분석에 적용되면서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급진전하게 된다. 오늘날 미생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은 우리 몸속 곳곳에 존재하며 우리와 함께 수백만 년 공진화하면서 공생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인간과 미생물의 밀접한 관계는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예건대, 거의 3년이 걸리는 화성탐사에 나선 우주인의 몸속 미생물군집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의학계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들 내놓는 새로운 연구 결과물들은 기존의 분자생물학 중심의 의학 교과서 체계를 흔들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 몸의 미생물군집을 “가장 최근에 발견된 장기”라고 명명할 정도이다.
노화과학의 첨단연구 분야는 미생물
과학적 연구결과에 의해 노화과정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상당수 개발되었다. 노화방지책으로 항산화제 약물, 식이제한법, 폐경기 증세를 완화시키는 호르몬 보조제, 그리고 건강보조제, 화학적 또는 외과적 박피술, 레이저 박피술, 초음파, 그리고 성형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피부과적 처치법 등이 망라되어 있다. 이런 방법들의 다수가 화려하게 과장되고 첨단기술이라고 광고되고 있지만, 현재의 노화과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첨단연구 분야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이 관여하고 있다. 바로 ‘미생물’이다.
인간의 수명은 25%가 유전적이고 나머지 75%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우리의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주는 대다수의 요인들을 우리가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암환자라고 해서 자식이 암에 걸릴 운명에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물론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수 있지만, 우리의 미래는 어떤 환경조건에서 생활하는가에 훨씬 더 좌우된다. 그리고 환경요인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우리의 몸속 미생물군집이다.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12살 내외로, 그때까지는 신체와 몸속 미생물군집은 같이 성장한다. 그러나 12세 이후가 되면 8년마다 죽음의 기회가 두 배씩 증가하는데, 만약 12살 상태로 유지된다면 천년 이상을 살 수가 있다고 한다. 미생물군집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생활습관과 음식, 운동이 미생물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우리의 일상이 우리 몸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을 돌보는 비결인 셈이다.
이 책의 구성상 특징
이 책은 노화에 관여하는 미생물들의 기능에 대해 완벽하고 완성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대신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일생에 걸친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건강하게 늙어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무엇을 시작하면 좋을지를 제시한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미생물의 흥미진진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우리 몸의 주요 장기와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각종 장기의 미생물들이 머리에서 발가락에 이르기까지 몸 전체에 걸친 노화과정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독자가 18세든 80세든 남은 생애 동안 가능한 한 건강하고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데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이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의 3가지 핵심 관점
첫 번째는 미생물 분야에서 나온 새로운 연구결과들로서 현대 의학 교과서를 바꿀 개념들이다. 그러나 이 개념들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아주 최근에 대두된 것으로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다른 새로운 과학영역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얻은 결과로는 상충되는 부분과 모호한 부분이 많아 명확한 해답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대장 미생물 조성의 풍부함이 건강에 유익하고, 몸 구석구석에 일어나는 염증반응에 미생물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화시킬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미생물에 관한 막대한 양의 정보를 취합하고 농축해 그 핵심을 독자들이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 관점은 일반적으로는 아직 다루고 있지 않은 건강한 노화과정에 미치는 미생물의 영향에 주목한 것이다. 이 책의 여러 군데에서 언급하겠지만 미생물을 잘 이용해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늙어간다는 개념이 시작되고 있다. 건강하게 늙는다는 것이 65세가 넘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으로 언뜻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건강하게 늙는 것은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일이다. 20대에 한 일들이 수십 년 후에 그 영향을 나타내곤 한다. 예를 들어 22세 때 농구시합 중 삔 발목관절이 70세가 되어서 걸음을 힘들게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일생에 걸친 장기간의 건강을 염려하는 모든 연령층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세 번째는 미생물은 우리 몸 내부와 주변 모든 곳에 있다는 관점이다. 지금까지의 미생물 관련 저술들은 주로 대장 미생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대장 미생물이 인체의 모든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장기의 미생물들도 각기 다른 대단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건강과 질병 그리고 노화과정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 대장의 미생물과 같이 입과 구강 내부, 피부 그리고 비뇨, 생식기관, 폐 등에 많은 종류의 미생물집단이 조화롭게 서식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생물들은 화학물질을 분주히 생산할 뿐만 아니라 여러 활동을 통해 우리 몸의 무수한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예로 HDL/콜레스테롤 함량의 1/3 이상, 그리고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 BMI의 1/4을 미생물이 담당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런 연구결과들에 의해 각 개인의 독특한 미생물 조성에 입각한 효과적인 개인별 식이요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리뷰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수십조의 세포보다 훨씬 많은 미생물들이 일부가 병을 일으키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우리 몸의 세포들과 상리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의존하고 같이 공진화를 하고 있다. 특히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해서는 미생물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고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해 필요한 젊음의 샘은 먼 유토피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몸속에 있고 그 샘에는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역자의 글」중에서
결론적으로 이 책은 노화를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과정으로 접근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갑자기 늙어버렸다는 것이 아니라 일생에 걸쳐 우리의 건강상태가 각자가 가진 강함과 취약함을 통해 하나씩 쌓여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화과정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의도에서 집필된 이 책이, 우리 몸과 주변 모든 곳에 존재하는 미생물들과 손잡고 서로 도와주어 우리의 삶이 가능한 한 활기차고 건강하게 유지되는 새로운 방안을 독자 여러분에게 제공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이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늙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 ---「서문」중에서
노화과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첨단연구 분야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이 관여하고 있다. 바로 ‘미생물’이다. 우리가 노화의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과학기술 제품과 달리, 세균(박테리아)들은 이 지구가 끓는 물로 뒤덮여 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35억 년 이상을 줄기차게 살아오고 있다.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기후는 엄청나게 바뀌었지만 미생물들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미생물들이 대기 중의 산소를 처음 만들었다!), 여러분이 앉아 있는 의자,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식 등 모든 곳에 여전히 굳건하게 존재하고 있다. 사실상 여러분의 손바닥에 있는 미생물의 숫자가 전 지구상의 인구보다 많을 정도니 믿어지는가!
---「01. 젊음의 샘은...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중에서
인간의 수명은 25%가 유전적이고 나머지 75%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우리의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주는 대다수의 요인들을 우리가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암환자라고 해서 자식이 암에 걸릴 운명에 처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지만, 우리의 미래는 어떤 환경조건에서 생활하는가에 훨씬 좌우될 것이다. 그 환경조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우리와 가장 밀착되어 있는 미생물을 가리킨다는 것은 이제는 명확하다. ---「01. 젊음의 샘은...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중에서
우리가 얼굴로 그 사람의 나이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미생물을 이용하면 가능해진다. 왜냐하면 미생물들은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 필히 참여를 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신체 내외의 환경에 맞추어 같이 변화하므로, 이마의 미생물을 면봉으로 긁어 그 조성을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나이를 10세 미만의 오차 내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50세가 넘게 되면 미생물 조성이 그보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미생물의 조성이 변화하고 다양성이 감소되는 과정과 그 원인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시작되고 있다. ---「02. 당신의 미생물이 빛을 내고 있군요: 피부 미생물」중에서
가까운 미래에 자신의 피부미생물을 30년 동안 보관하는 것과 젊은 사람에게서 채취한 생기 있는 미생물로 제조한 피부 회춘용 칵테일도 당연히 상상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발모와 관련된 미생물들을 찾게 되면 그것을 이용해 모발세포의 건강을 증가시킴으로써 대머리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색소를 생산하는 모발세포의 건강과 수명을 미생물을 이용해 증진시키면 나이 들어 백발이 되는 것을 임의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02. 당신의 미생물이 빛을 내고 있군요: 피부 미생물」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치매에 미생물은 어떤 역할을 할까? 아직 초기 연구단계이긴 하지만, 미생물군집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들이 많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선진국에서 훨씬 높다는 사실에 의해 고도의 위생환경과 서구식 식습관, 그에 따른 미생물의 부정적인 변화요인이 관련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또한 도시지역이 미생물이 풍부한 농촌지역보다 발병률이 10배나 높다는 사실도 알츠하이머병과 미생물과의 관련성을 뒷받침한다.
---「03. 미생물의 말을 따르세요: 미생물과 뇌」중에서
영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집단연구로서 우울증환자 20만 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에 대한 후향성 연구가 대표적이다. 한 종류 항생제를 한 차례 이상 투여받은 환자들을 1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7종류의 항생제가 우울증을 증가시키는 양상을 나타내었고 그 중 페니실린을 다섯 차례 이상 투여한 집단에서 우울증이 50% 증가했다. 그 외 항생제는 불안감도 증가시켰다. ...... 그러므로 항생제 과다사용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같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03. 미생물의 말을 따르세요: 미생물과 뇌」중에서
구강위생과 관련해 구강 미생물군집과 치매가 연결된다는 놀랄 만한 연구결과가 있다. 대규모 쌍둥이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쌍둥이 중 한쪽에 35세 이전에 치아가 빠진 그룹이 치매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놀라운 통계는 칫솔질을 하지 않은 그룹이 매일 세 번씩 칫솔질한 그룹보다 치매위험률이 22~65%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04. 건강한 미소, 건강한 당신: 구강미생물」중에서
독감백신을 맞아야 할까? 그렇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으로서 주로 코, 목, 기관지, 가끔은 폐에 증세를 나타낸다. 우리들 대부분은 독감에 걸려 어느 정도 고통을 받은 적이 있다. 즉 발열, 근육통, 두통, 인후통, 기침, 오한, 피로감 등이다. 노인들이 특히 독감에 잘 걸린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의 80~90%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이는 늙으면서 면역 시스템이 약화되고 감염에 취약해져서 독감발생이 높아지고, 독감이 심장병이나 폐질환 및 천식과 같은 기저질환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05. 심호흡을 합시다: 폐 미생물」중에서
“인간과 헬리코박터균은 명백하게 공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공진화는 인간이 노화되었을 때는 그 대가를 치루어 그 대가가 위암으로 크게 나타나기도 하고 그보다는 작게 위궤양으로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 헬리코박터균으로 얻는 혜택은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다른 균들의 감염을 격퇴시키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건강한 미생물군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헬리코박터균도 당연히 이런 범주에 속한다. 적어도 지난 10만 년 동안 인간은 이 균과 같이 살아왔으니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과 독일,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아이들의 5% 미만만이 이 균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은 몇 세대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생태학적인 변화로서 두려울 정도이다. 우리는 우리의 유산을 잘 활용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06. 뱃속 터줏대감: 위 미생물」중에서
여러분의 식사를 고섬유질이면서 저지방 식품으로 바꾸면 3일 안에 미생물군집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식품의 변화가 인체미생물군집의 반 이상인 57%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이에 비해 유전적인 변이는 미생물군집의 12% 정도에서 변화를 일으킬 뿐이다.
---「07. 미생물의 성지: 장 미생물」중에서
우리 몸은 우리 몸속 미생물들과 상리공생관계로 공진화했다. 따라서 장내미생물의 생태계를 가능한 한 교란시키지 않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필수 사항이다. 장 미생물군집의 파괴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결과를 일으켜 궤양성대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과 같은 만성적인 위장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따라서 이런 특정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핵심” 장 미생물군집을 발굴하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장 미생물군집의 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컨트롤 할 수 있는 환경요인이 식사이다.
---「07. 미생물의 성지: 장 미생물」중에서
대장 미생물이 심혈관질환에 관여한다는 또 다른 증거는 대변이식실험에 의해 확인되었다. TMAO수치가 높은 생쥐의 대변을 TMAO수치가 낮은 생쥐에게 이식시키면 TMAO수치가 증가하고 TMA 합성효소를 가진 미생물도 증가를 한다. 이렇게 간단히 대변(그리고 그 속의 미생물)을 이식하는 것만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결과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는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미생물들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규명하는 연구들이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다. 아마도 미래에는 이런 처치법이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성공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08. 사랑을 이끄는 미생물: 심장과 미생물」중에서
질건강은 질에 상주하는 미생물과 밀접하게 연관이 된다. 특정 질 미생물을 조정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개발되면, 질 감염증의 치료가 개선되고 폐경기 질건강도 크게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장 미생물군집이 폐경 후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특정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발효식품을 포함한 식이법이 폐경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질은 면역계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점막 표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질 미생물을 백신으로 사용하거나 면역반응을 바꿀 수 있을 방안도 시도되고 있다. ---「09. 여성은 남성의 축소판이 아니야: 폐경과 질 미생물」중에서
암연구의 전 분야에 걸쳐 가장 획기적인 사실은 미생물군집이 면역항암요법에 활용되어 그 효능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면역화학요법의 기본원리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면역항암요법은 면역반응을 방해하는 면역관문을 차단시키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다. 이런 항암제들은 면역반응을 촉발시켜 우리 몸의 자가 방어시스템이 암에 대항하도록 한다. 즉 면역항암요법은 면역 시스템의 기능을 증가시키거나 회복시켜 암세포의 증식을 멈추거나 낮추게 하고, 암세포의 전이도 차단시킨다. …… 2015년에 발표된 두 편의 논문이 암 치료효과를 미생물이 조절할 수 있다고 발표함으로써 면역항암요법의 전분야를 발칵 뒤집어 놓고 전통적인 암 치료분야에서 미생물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10. 암과 만나다: 암 치료를 돕는 미생물」중에서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염증성 노화가 우리 몸과 수명에 그렇게 해롭다면 왜 진화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한 단순한 답은 염증성 노화는 주로 생식단계가 훨씬 지난 노인에서 일어나므로 이를 제거해야 할 진화의 압력이 없다는 점이다. 진화는 생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우리가 후손을 생산한 후에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또한 염증은 생애 초기단계에, 특히 생식 가능시기에 감염과 다른 질병을 극복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때의 생존 그 자체가 장수에 핵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방어기전이 노년기에 해가 된다 할지라도 제거시킬 진화상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11. 미생물과 면역 시스템의 줄다리기」중에서
미생물군집이 뼈밀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이용한 연구이다. 즉 생쥐에서 락토바실러스 같은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한 장 미생물군집의 변화는 뼈의 양을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뼈의 감소를 억제시켰다. 이와 유사한 결과가 인간에서도 얻어졌다.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균이 혈중 비타민D의 양을 증가시켜 칼슘 흡수와 뼈의 건강을 증진시켰다. 그리고 팔 골절이 생긴 417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그 중 일부에게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러스 카제이를 투여하면, 투여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골절이 빨리 회복되었다.
---「12. 당신의 미생물을 구부리세요: 근육과 골격」중에서
농경사회에서 도시사회로의 생활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의 발달에 필수적인 미생물군집과의 접촉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 결과 호흡기 질환이 증가되어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의 천식환자가 있고 선진국 인구의 40% 이상이 알레르기 환자이다. 그리고 미생물과의 접촉을 증가시키는 여러 가지 환경 요인들이 천식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다. 예를 들면 가축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바이에른 지역이나 아미쉬 농장에서 자란 어린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비농업지역 아이들보다 천식의 발병률이 훨씬 낮게 나타난다.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률을 낮추는 요인들로는 어릴 때 동물과의 접촉, 즉 한 살 이전에 마구간에 가거나 모유수유, 정상분만, 그리고 어렸을 때 항생제의 미복용 등이 포함된다.
---「13. 너무 깨끗해, 조금 더러워도 좋아: 우리 주변의 미생물」중에서
항생제는 20세기의 가장 큰 의학적 발견 중 하나로서 수많은 사람을 구한 기적의 약이다. 항생제 덕분에 우리가 1세기 전의 사람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항생제가 미생물군집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80% 이상이 질병치료에 쓰이지 않고 성장촉진제로 동물사육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런 용도는 유럽에서는 이미 금지되어 있다. 북미에서도 이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해 맥도날드, 서브웨이, 그리고 켄터키 후라이드치킨 같은 대규모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현재 무항생제 가축과 가금류를 사용하고 있다. 동물사육용으로 대량의 사용 외에 항생제의 불필요한 과다 처방과 남용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 병원균이 출현하고 있다. 이런 ‘수퍼 내성병원균’들은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이전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미국에서 매년 200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되고, 그 중 적어도 2만 3,000명 이상이 사망한다.
---「14. 젊음의 샘은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몸 미생물과 함께 살기」중에서
지난 10년 동안은 우리 몸 내부와 주변에 있는 미생물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놀랄 만한 성취를 이룬 미생물학의 르네상스 시기로서, 우리가 미생물과 함께 진화해 간다는 사실로부터 우리 일생에 걸쳐 건강과 질병에 미생물들이 근본적으로 관여한다는 획기적인 발견을 이룬 시기이다. 이 새로운 지식을 활용해 미래에 미생물의 수많은 유익한 능력을 인간의 건강을 위해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14. 젊음의 샘은 미생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몸 미생물과 함께 살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