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POWER
AI 대전환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세상은 작용과 반작용, 치열한 정반합(正反合)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방향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빠르고 정신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방향타는 어디에 있는가? 거센 풍랑과 어디서 불어올지 모르는 태풍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어디에 닻을 내리고 있어야 하는가?
관세전쟁과 특이점을 향하는 AI의 위협,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1위의 위업을 달성한 K뷰티, 더욱 한국적이 되어가는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아직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개인들이 보이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행태들 역시 전에 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본질은 아니다. 『트렌드 코리아』와 함께 2026년의 바다로 항해를 이어가자.

저 : 김난도 (Rando Kim)
작가, 서울대 명예교수.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며, 세계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연구하고 유튜버, 컨설턴트, 멘토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트렌드서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2008년부터 18년간 써왔으며, 그 외에도 『김난도의 미래트렌드연구실』, 『청소년을 위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수업』, 『K뷰티 트렌드』,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트렌드로드, 뉴욕 임파서블>, 『트렌드차이나』 등 많은 베스트셀러 트렌드 서적을 냈다.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채널 <트렌드코리아 TV>를 2020년부터 진행하고, 온라인 공개 강좌 ‘K-MOOC’에서 〈소비자와 시장〉이라는 강좌를 운영하며, 2024년부터 <김난도 GPT>를 개설했다. 이는 오픈AI의 인공지능 서비스 GPTs에 그동안 집필한 30여 권의 도서와 다수의 학술논문을 학습시켜 트렌드·경제경영·자기계발·인생관 등의 질문에 특화된 답변을 제시하게 만든 김난도 작가의 ‘디지털 쌍둥이’다.
수많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컨설턴트와 멘토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장차관워크숍, 경기·경남 등 여러 교육청과 학교, 서울특별시·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회사들에게 컨설팅과 강의를 해왔다. 『스물하나 서른아홉』, 『마켓컬리 인사이트』, 『더현대서울 인사이트』,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등의 경제경영서도 여러 권 썼다.
1997년부터 28년 동안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다가, 좀 더 자유롭고 활발한 저술에 집중하기 위해 2025년 명예퇴직했다. 앞으로 자유로운 작가로서, 더욱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
2026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1 · 2025 대한민국
무경계 소비자
얼어붙은 시장에 지펴진 새로운 불씨
일상에 의미 더하기
번아웃 시대 극복하기
폭염이 만든 생존 경제, 기후가 시장을 삼키다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2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2 · 2026 트렌드
휴먼인더루프 Human-in-the-loop
필코노미 Oh, my feelings! The Feelconomy
제로클릭 Results on Demand: Zero-click
레디코어 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
AX조직 Efficient Organizations through AI Transformation
픽셀라이프 Pixelated Life
프라이스 디코딩 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
건강지능 HQ 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1.5가구 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
근본이즘 Returning to the Fundamentals
주
부록
2026년 키워드는 단순히 AI와 인간의 대립이 아니라, 그 갈등 속에서 합일하는 새로운 변증법적 질서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이 개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우리는 ‘켄타우로스’를 생각했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인 반인반마의 존재다. AI 시대의 켄타우로스형 인재란, 바로 인간 고유의 역량과 AI의 압도적인 능력을 완벽하게 결합하여,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를 의미한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기계를 가진 자가 아니라, 그 기계 위에서 가장 깊이 사유하고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될 것이다.
--- p.13
AI의 영향으로 2026년에는 산업 경계가 더욱 빠르게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에너지, 금융-헬스케어처럼 표면적으로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업종 간에도, 기술과 데이터를 매개로 한 융합 협력이 늘어날 것이다. 협력의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전혀 새로운 조합을 통해 예전에 없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초협력 시대의 성공 조건은 명확하다.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고, 소비자를 공동 창작자로 인정하며, 기술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차가운 기술에서 따뜻한 기술로. 2026년, 우리는 더 깊고 넓은 초협력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 p.58
AI는 이전의 컴퓨터 기술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초안을 생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제 인간의 창의성은 이 ‘영감의 엔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AI가 더 똑똑해질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AI의 압도적인 계산 능력과 인간의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력 그리고 맥락을 이해하는 지혜가 결합될 때, 비로소 우리는 기술을 안전하고 이롭게 활용할 수 있다. AI의 결정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AI를 유능한 파트너로 활용하고 그 판단 과정에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휴먼인더루프 설계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철학이자 시대정신이 될 것이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기계를 가진 자가 아니라, 그 기계 위에서 가장 깊이 사유하고 가장 현명한 질문을 던지는 인간이 될 것이다. 휴먼인더루프는 바로 그 사유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자, 우리가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지막 약속이다. 결국 사람이다.
--- p.158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빵을 샀어.” 상대방의 MBTI가 공감형의 F인지, 사고형의 T인지 구별할 때 종종 쓰는 말이다. 이에 대해 “왜 기분이 안 좋았어?”라고 물으면 F이고, “무슨 빵 샀는데?”라고 물으면 T라는 것이다. T들의 공감력 부재를 꼬집는 유머로도 종종 사용하는 말이다. MBTI 이야기는 잠시 제쳐두고, 다시 질문에 집중해보자. 기분이 나쁜데 왜 빵을 살까? 이 경우 빵의 구매동기는 ‘기분’이다. 배가 고프다는 ‘필요’나 고급 빵을 사서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의미’나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경험’이 아니라, 기분이 소비의 동인으로 작용한다. 구매의 주요 동인이었던 필요·의미·경험에 더해, 최근 기분이나 감정이 소비를 이끄는 주요 목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단 빵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은 학용품부터 시작해 식품 시장, 주거 시장, 심지어는 차가운 기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기분은 경제를 움직이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p.160
당신은 요즘 인공지능을 얼마나 사용하는가? 챗GPT나 제미나이 등을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앱을 통해 쇼핑을 하거나 케이블TV를 시청한다면 이미 AI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 서비스 안에 다양한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런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엇일까?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클릭(또는 터치)’을 하나라도 줄여주는 일이다. 예전에는 검색어를 넣고 해당 링크를 클릭한 후, 원하는 정보를 찾아들어가 그 안에서 다시 여러 차례 클릭을 해야 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인공지능 서비스 검색창에 궁금한 내용을 친구에게 말하듯 물어보면 꽤 정확한 답을 내놓는다. 쇼핑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내가 필요한 상품 검색어를 넣고 제시된 대안들을 일일이 클릭해야 했지만, 요즘은 AI가 내 요구에 딱 맞춘 제안을 해주기 때문에 클릭의 횟수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 p.188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에게는 새로운 생존 방식이 필요하다. 실패할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대신, 기본적인 대비와 예행연습을 통해 미래의 경험을 현재로 소환해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해진 것이다. 미리 계획하고 학습하며 살아보려는 트렌드, ‘레디코어’가 부상한다. ‘준비된’ 상태가 삶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됐다는 뜻이다. 불과 몇 년 전 우리는 ‘갓생’이라는 트렌드에 열광했다.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일상의 혼돈 속에서 젊은 세대들은 ‘미라클 모닝’이나 ‘매일 운동하기’ 같은 부지런한 루틴을 통해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채우려 노력했다. 그것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건강한 분투였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다. 청년 취업난과 경제 불황은 더욱 심화됐고,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은 취업이 어려운 것을 넘어 기존 일자리마저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 p.212~213
증기기관이나 컴퓨터의 도입에 맞먹는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업에게 묻는다. 당신은 진정으로 구성원들을 신뢰하고, 통제의 유혹을 내려놓은 채, 그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줄 준비가 됐는가? 나아가 우리 개인에게 묻는다. 당신은 진정으로 회사가 깔아준 레일 위를 달리던 관성에서 벗어나, 불확실한 광야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탐험가’가 될 준비가 됐는가? AX조직이라는 설계도는, 그 안을 채우는 구성원들이 자율성에 따르는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됐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크로스 포지션, 제로 디스턴스, 울트라 플랫, 잼세션 같은 개편안은 결국 기술이나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사고방식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도전이 될 것이다. 앨빈 토플러도 말하지 않았던가.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폐기하고, 재학습할 수 없는 사람이다.”
--- p.266
2025년 7월 유튜브는 ‘인급동’ 즉, ‘인기 급상승 동영상’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팬덤과 커뮤니티 중심으로 트렌드가 세분화된 지금, 종합적인 인기 영상 목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 결정의 배경에 대해 “각기 다른 팬덤이 만든 영상과 마이크로 트렌드가 플랫폼 전반에 퍼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5년간 인기 급상승 동영상 페이지 방문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이러한 결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콘텐츠가 많이, 작고, 짧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큰 흐름’은 이제 의미가 퇴조했음을 말해준다. 거대한 흐름은 끝났다. 2026년 대한민국 소비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거대 서사의 종말’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메가 트렌드는 힘을 잃고, 그 자리를 무수히 많은 ‘마이크로 트렌드’가 대체하고 있다. 탕후루와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채 식기도 전에 요아정 같은 새로운 디저트가 소셜미디어를 뒤덮고, ‘○○코어’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는가 싶다가 한 계절도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p.268
과거 산업 시대 브랜드가 제시하는 가격표는 ‘마침표’와 같았다. 브랜드가 내리는 최종적인 가치 선언이자,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는 대화의 끝이었다. 소비자는 그 앞에서 ‘예’ 또는 ‘아니오’라는 선택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가격표는 이제 ‘물음표’로 변했다. 100만 원짜리 가격표는 더 이상 “이것의 가치는 100만 원이다”라는 단언이 아니라, 소비자로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질문의 출발점이다. “왜 100만 원입니까?” “사용한 소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브랜드 스토리가 정말 그만한 프리미엄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까?” “이 가격에 불필요한 유통의 거품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이처럼 가격표가 마침표에서 물음표로 바뀌면서, 소비는 브랜드의 일방적인 독백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가치를 검증하고 합의해가는 대화가 되고 있다.
--- p.322
먼저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건강 비즈니스가 됐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건강관리가 생활의 일부분이 아니라 삶의 지향이자 라이프스타일이 되면서 기존의 의료·보건·건강기능식품 같은 영역뿐만 아니라, 가전·주거·패션·여행·금융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건강 관련 요소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늘 트렌드를 빨리 반영해왔던 식품 시장에서는 이미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설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어느새 아침식사에서는 오렌지 주스와 시리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달콤한 아동용 시리얼을 만들던 기업들은 고단백과 저당을 내세운 그래놀라나 뮤즐리, 따듯하게 데워 먹는 핫 시리얼 같은 건강 시리얼 제품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가 소비자의 건강지능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소비자의 ‘잘 사는 삶’에 기여할지 점검이 필요하다.
--- p.345
혈연으로 묶인 ‘가족’과 완벽히 독립된 ‘1인’이라는 낡은 이분법으로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구들이, 우리 주변에서 조용하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혼자인 동시에 함께이고, 함께이면서도 혼자인, 새로운 관계 맺음의 방식을 ‘1.5가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자 한다. 1은 개인으로서의 오롯한 자율성을, 0.5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연결감을 의미한다. 좋은 관계는 자율성과 연결감을 함께 만족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두 축이 동시에 충족될 때 웰빙 수준이 가장 높다. 1.5가구가 찾는 것도 이 균형이다.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 삶에 실용적으로 연결되는 연대가 주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1’과 ‘0.5’가 결합된 ‘1.5’는, 혼자인 것보다는 든든하지만 완전한 공동체보다는 가벼운, 새로운 시대의 관계 맺음 방식을 보여주는 사회적 수식이다. 현대인들이 이 1과 0.5를 어떻게 조합해나가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p.353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세상을 호령하는 지금, 사람들이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사실은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이 진짜를 위협하고 진위의 경계를 허무는 시대의 반작용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진본과 다름없는, 아니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근본을 직접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작용한 결과다. 생성형 AI가 복제는 물론 창조까지 자유롭게 해내게 되면서, 이제 무엇을 믿고 어디에 가치를 둬야 할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인간의 주체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런 시대적 혼돈을 안고 인간으로서의 근본을 찾을 수 있는 순정의 진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 p.377~378
AI 대전환의 시대, 당신은 더욱 중요해진다
2026의 10대 키워드는 AI의 직접적인 작용과 그로 인한 생활 방식의 간접적인 변화를 한 축으로 하고, 그에 대응하는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의 반작용을 다른 한 축으로 하고 있다. 작용이든 반작용이든 AI는 2026년 트렌드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그러니까 이제 AI를 빼고 트렌드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쓰나미처럼 세상을 뒤덮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AI의 효율성을 찬양하거나, 혹은 부작용을 경계하는 양분법적인 시각은 위험하다. 핵심은 AI가 인간을 대체하거나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보완하고 성장하게 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AI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저자들이 찾은 답은, 바로 인간이었다. 인간의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뜻의 ‘휴먼인더루프’가 제1 키워드로 오게 된 배경이다. 2026년은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AI를 상대로 거둔 1승에서 이세돌의 제78수는 역사적인 승부수로 기록된다. AI 시대, 우리는 자기만의 수, 가장 나다운 수가 무엇인지 자문해야 한다.
늘 그렇듯이, 결국 사람이다.